[소설] 제노사이드 _다카노 가즈야키 장편 소설
✐장르 : 추리 / 스릴러 / 재난
✐ 성악설, 성선설, 성무선악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재난과 전쟁 속 인간상에 대해서, 인간의 잔혹성과 인간이 가진 "선"의 성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본 서평에는 스포가 담겨있으니 스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당장 나가야만 되...)
P.S 이번 서평은 2편으로 나누어 상당히 길 예정이다.
1은 전반적인 줄거리에 대한 내 느낌! 생각!의 느낌이라면 2는 제노사이드에서 언급된 부분, 그리고 이 책에서 주되게 다뤄지는 인간의 본성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소설에 있는 너무나도 다양한 요소를 하나하나 뜯어보고 기억하기 위해서인데 길~게! 다뤄보려고 한다.
<제노사이드>를 읽고 생각이 많아진 사람이라면 2번째 서평도 꽤나 흥미롭게 읽어볼 법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네이버 도서]
[밀리의 서재]
정말 잘 보고 있는 유튜브인 유네린님의 채널 속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n번 보다가
네이버 해피빈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계시는 또 다른 "혜린"님이 추천하셔서 보게 된 책이다. 해당 영상 속에서
"모르고 살아도 무방한 어떤 세계와 연결하려는 노력, 연대감을 만드는 게 곧 내 삶에 대한 책임감과 귀결된다~.."
는 말을 하시며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영상 후반부에서 추천하신 이 책과 꼭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의 이름을 보았을 때는 내가 아는 그 제노사이드?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즉, 이 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소설인지 전혀 가늠이 안 갔다는 말이다. 제노사이드라는 방대하고 큰 주제를 다루는 소설은 많지 않으니까.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겨 바로 읽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엔 읽으면서 전문용어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혼미했지만 일정 구간을 넘어갔을 때는 그러한 용어의 어려움을 잊은 채 수업 쉬는 시간에도, 이동 시간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읽었다. 공감을 얻기 어려운 분야라는 점, 그리고 전반적인 배경이 '다른 세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실감을 담은 채, 텐션을 그대로 이어가며 장르의 특수성까지 살린, 흥미진진하고 몰입감이 엄청난 책이라 생각한다.
p34. 수신 목록에는 기묘한 발신자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다마 이과 대학교 고가 세이지'
이 문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릴러 소설의 면이 드러났던 것 같다.
어려운 전문 용어가 많아서인지 책을 읽으며 현실과 가상세계의 구분이 잘 가지 않기도 했는데 이렇게 나를 깨우는 멘트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느껴지는 소름과 전율에 '스릴러 소설에서 벗어날 수 없겠다.. '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p151."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도 돼?"
"그럼."
"우주인은 찾았어?"
"아직."
조금 실망했다
이 부분은 책을 읽다가 그냥 큭..하고 웃음이 터졌던 부분이라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웃기게 느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유머까지 안 놓쳤을까..' 생각한 순간 이 책에 완전히 빠졌구나 싶었다.
p157. 작은 컴퓨터를, 아무에게도 주지마. 30분 이내로 당신의 방에서 나가
정말정말 정말.. 소름 돋았던 부분. 겐토가 이 음성을 들었을 그 장면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려져서 소름이 쫙 돋았다.
앞선 고가 세이지의 메일 장면에 이어 또 한 번 작품에 몰입시켜준 부분이었다. 이게 스릴러의 맛이지..
p441. 아키리는 엷은 웃음을 지으며 무기를 집어던지고 큰 돈을 둘러싸고 서로 때리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왔다.
인간의 욕심을 꿰뚫어보고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교회 전투 부분에서는 인간의 잔혹성이 상당히 직접적으로 서술되고 있어서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모순적이게도 그 장면을 곱씹어서 생각해봤던 것 같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는 이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 잔혹하고 생소한 이 세계를 이렇게만 접한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스스로에게도 알 수 없는 모순을 느꼈던 것 같다.
p481. 설마. 겐토의 몸이 굳었다.
p491. 계획을 주도한 것은 그 시점에서 딱 한 명 있던 인류종. 사카이 에마였을지도 모른다.
겐토가 설마. 한 부분에서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이후에 에마의 존재가 나오고 나서야 큰 충격에 휩싸였는데 앞에서 누스의 자손 번식이나 미래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 복수의 미래 종이 존재할 거라는 실마리가 없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뒤통수를 맞네..' 생각했던 것 같다.
책에서 에마는 음부티족 말로 엄마라고 설명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어쩌면 '누스와 에마가 자손 번식을 이어나갈 거라는 실마리가 아닐까
, 미래인종의 '엄마'가 된다는 말이 아닐까~ ' 라는 추측을 슬그머니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사건의 전개에 대한 이해에 아주 큰 역할을 했던 루벤스라는 인물은 나와 생각의 흐름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능적인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ㅠ) 어쩌면 다른 '독자들'과도 흐름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류의 잔혹성, 그리고 자신이 내리는 결정에 끊임없는 고찰과 번복, 반성을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독자의 관점을, 독자가 가질 생각들을 저자가 풀어내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의 선악과 잔혹성 외에도 가족의 사랑, 모성애 등도 드러나 있고, 예거와 저스틴/고가 겐토와 이정훈 등 소설 내 각 인물 간 관계성, 그리고 추리 소설에서 흔히 해볼법한 '사이언티스트/파피는 누구인가' 등의 여러 가설들을 세워볼 요소가 충분하니 누구든지 꼭 한 번 쯤은 읽어볼 법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공간은 내 취향을 마구 담아내는 곳이니 슬쩍 담아내보자면
책을 읽으면서 그와 어울리는 음악을 듣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몰입감이 배가 되는 느낌이라!)
이번 책은 아래의 3가지 영상(음악)과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나는 순서대로 반복 재생하면서 들었다)
💿
Playlistㅣ집으로 돌아가자 https://youtu.be/iXdVN2agSWY?si=NJGMXnZvzAxqYHSQ
박쥐 Playlistㅣ해피 버스데이, 태주 씨 https://youtu.be/qnKM-ObC9oU?si=mxac1EQTiIgK8E9Y
이 음악들 덕분에 정말 소설이 내고자 했던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교회 전쟁 부분에서 꼭 세 번째 음악을 들으시길... 모든 부분에서 소름이 돋을 것이라 확신한다)
+❤
https://on.soundcloud.com/Rg667waiFcVdR7h39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할 때도, 자소서 쓸 때도 성인이 되어서 과제할 때도, 책 읽을 때까지 매순간 애용하는 채널이다
(유튜브 채널도 있으심!)
하는 작업, 읽는 책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그 컨셉을 너무나 몰입감 있게 잘 살리셔서 너무나도 애정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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