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동대문 동물복지지원센터 유기견 산책, 유기동물 관리
강아지를 10년간 키워 온 명예(?)애견인으로서 꼭 해야겠다 생각했던 유기견 봉사를 드디어 해보게 되었다.
사실 개,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하지 봉사 경험이 없어서 혹시나 실수할까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신청을 했다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지, 뭘 하는지, 팁까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첫 번째, 신청 방법
신청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_! 1365에서 유기견 봉사를 검색하면 너무나도 많은 봉사 기관들이 나온다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시려는 봉사자들이 많아 자리가 없을 경우 민간 봉사 단체인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나 '유행사' 등을 통해서도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
산책, 미용, 촬영 등 다양한 봉사 종류가 있고 산책을 제외하고는 경력이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산책으로, 강의 끝나고 바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어야 해서 가장 가까운 동대문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신청했다.
동대문에 위치한 동물복지지원센터는 23년 11월 개소하여 시설도 굉장히 깔끔했고
고대 앞 사거리에 위치해서 역과도 가깝고 버스도 많아 접근성도 좋았다
두 번째, 그래서 뭘 하나요?
나같이 처음 갈 때 온갖 경우의 수를 세우는 사람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동물복지지원센터의 경우 처음 방문한 봉사자는 오후 시간대만 신청할 수 있다! 꼭 유의!!!
1. 아이들 기다리기
출입문 앞 벨을 누르고 봉사자라고 말씀드리면 문을 열어주신다
오른쪽 계단 따라 2층으로 올라가서 바로 보이는 탁자에 놓인 방문자 목록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쓰고
방 안에 있는 조끼를 입은 다음 탁자에 있는 이름표를 등 뒤에 붙인 뒤
(1,2,3,4 번호인데 인원 파악과 아이들 산책 순서 등을 확인하려고 붙이는 듯 했다)
세미나 실에서 잠시 대기하면 된다
2. 산책하기
세미나 실에 들어가면 양쪽으로 이런 그림이 고양이, 강아지 별로 그려져있다.
천천히 읽고 있다보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시고, ~번 분 나와주시겠어요?? 하면 나가서 산책 준비를 하게 된다
먼저 준비과정
1)아이들이 나오면 안전 상 문제로 목줄을 2개 메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를 크로스 백 메듯이 사선으로 메서 2개의 줄을 잡고 산책하도록 안내해주신다
2) 탁자에 있는 물통, 배변 봉투를 챙겨 출발
처음 온 봉사자들은 선생님 한 분과 같이 동행해서 코스나 시간 등을 안내 받는다
* 아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마스크 챙겨가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준비하고 센터 밖으로 나오면
처음 산책 봉사하는 사람들은 선생님 인솔하에 센터~성북천까지의 코스나 산책 시간 등을 안내 받는다 (이후 2,3번째는 자율적으로 진행)
산책 봉사는 3시간 동안 진행되고 총 3명의 아이들과 1시간씩 산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만난 아이들은 코비, 치즈, 찹쌀이
첫 산책 메이트였던 코비는
너무 순하고, 의젓하구 활발한 아이였다
우리 집에 있는 강아지보다 산책을 더 수월하게 했던 것 같다
내가 산책 시킨 게 아니라 산책을 당한 수준으로... 또 체력도 너무 좋아서 우다다 뛴다고 코비가 내 운동도 시켜준 용맹의젓천사 강아지였다
사람도 좋아하고 강아지들한테도 관심이 많은 너무 사랑스러운 코비 🥰
두 번째로 만났던 치즈
출발하기 전에 주의할 사항이 있는 강아지들은 선생님께서 이러 이러한 부분에 주의해서 산책 진행해주셔야 한다고 말씀해주신다
치즈는 그늘을 너무 좋아해서 잘 안 걸으려고 하면 잠시 안아서 밖으로 보내주시고, 바닥에 있는 걸 입으로 잘 넣으니 잘 확인해달라는 말을 하셔서 좀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잘 걸었고, 오히려 내가 힘들 때 쯤 그늘에 폭 앉아주는 치즈 덕분에 페이스 조절 잘 하면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TMI .. 산책하다가 치즈가 배를 발랑 까고 눕는데 심장이 너무..아팠던.. 애교천사
마지막 찹쌀이!
마지막 산책할 때 쯤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 뻔 했는데, 찹쌀이 웃는거 보고 세상에.. 힘이 마구마구 났다 저 천사 같은 미소를 산책하면서 계속 날려줘서 어찌나 행복하던지🍀
이런 천사들에게 더 많고 다양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산책 봉사라도 더 많이 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산책이 다 끝나면 2층 탁자에 놓인 물티슈로 발 닦아주면 데리고 들어가신다
마지막, 팁
- 복장
당연히 편한 복장(운동화/바지)으로 가야하고, 계절별로 다르겠지만 이 시기에 가시는 봉사자 분들은 반드시 반팔을 입고 가시길! 조끼도 위에 입어야 해서 바람막이라도 생각보다 더웠다
- 바닥에 있는 무언가를 먹을 때
강제로 빼내려고 하면 다치기 때문에 최대한 못 먹도록 주시하되 먹은 것들이 있으면 꼭 산책을 마친 후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한다
후기
산책 봉사 중에 2분 정도가 "저기 생긴 센터는 뭘 하는 데에요?" 물어보셨다.
센터가 생긴 지 얼마 안되었고, 봉사를 위해 찾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에
원래는 이런 후기를 쓸 생각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슬쩍 이런 글을 끄적여 보았다
다녀오고선 시간이 된다면, 경험을 더 쌓아 구조 현장에도 나가보고, 더 멀리에 있는 아이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유기견이라고 해서 불쌍해... 어떡해.. 하는 생각보다 아이들을 기르는데 책임감을 가지는 태도
작은 도움이라도 생각하고 실천하는 태도가 더 추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며 나 스스로도 반성 하게 되었던 것 같다
💌 동대문 동물복지지원센터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accddm1106?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igsh=ZDNlZDc0MzIxNw==
유기견 봉사는 마냥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러가는게 아니라 책임감이 필요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계정 내에 아이들 구조 이야기나 각자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입양여부나 봉사 관련 내용 등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많으니 봉사를 한 번 갔다 온 분들도, 가실 분들도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달려라 챙 ⇆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 컴활 1급] 컴활 실기 준비생 다 들어와... (0) | 2024.08.10 |
---|---|
[24 컴활 1급] 컴활 실기 1급 정리 (0) | 2024.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