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z_체코]오스트라바에서 살아남기 𝘦𝘱 5 I ICPM 후기

[cz_체코]오스트라바에서 살아남기 𝘦𝘱 5 I ICPM 후기

많은 교환학생 분들이 여행 목적으로 교환학생을 오곤하지만.. 나는 여행 50 / 경험(공부.언어) 50 으로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Faculty of social studies에서 하는 Intercultural Project Management 수업을 신청했었다.
 

11/4~12 동안 진행되었고, 주말 제외 거의 매일 수업을 나갔다...^_^
이번 ICPM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원생 + 오스트라바 대학생(교환학생 포함)이 3개의 팀을 이뤄 진행, 각 팀은 각각의 사회 사업 기관을 맡아 해당 기관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기관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것이 최종과제였다
ㄴ (2024-2 기준) 교환학생 10명과 비엔나 대학원생 14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각 팀은 8명으로 구성되었다!_!
 
이제 날짜 순서대로 어떤 활동들을 진행했는지 설명하고 간단한 후기까지 공유해보도록 하겠심니다 ~_~

(말투가 왔다갔다거릴 수 있습니다..^_^)
 

 

11.04_OT 9:00-12:00

첫 날은 간단한 OT였는데,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과 사용하는 툴 설명, 그리고 간단한 아이스 브레이킹 정도만 진행되었다. 이번 ICPM은 주로 팀즈를 사용했고, 대부분의 정보(문서)가 팀즈에 올라가 있어 앱과 pc버전이 모두 필요했다!_!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기관에 대한 설명 파일을 읽고 보낸 선호도를 바탕으로 팀이 이미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따로 정하거나 하는 절차는 없었다.

 

11.05_10:00-12:00 Lecture 1 / 13:00-14:30 Lecture 2

Lecture 1은 <위험 분석은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수업이었다
사실 위험분석, 기법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냥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가까웠다
긴 글을 2개 정도 주시면 solve1,2 항목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해봐~  하셨는데,

 

1) 뭘 알려주지도 않고 냅다 해결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물어보신거라 그냥 ????상태가 됨

2) 2-3명씩 짝지어서 얘기해보라고 하신 뒤에 5분도 안되어서 교수님이 그룹 하나하나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생각하니^^? 물어보심.

처음엔 제시한 해결책말고도 다른 해결책이 뭔지를 물어보는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해결하면 어떻게 될지? 뭐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사실 아직도 모르겠시요.;;)

암튼 이런 중구난방 discussion과 질의를 하고 갑자기! 냅다 SWOT 분석 시작
<오스트라바 대학교 교환학생 전용 앱을 고안하고 그 사엡에 대한 SWOT 분석을 해보시오> 제한시간 20분

머 우뜩하라고..

swot은 전에 짧게 나마 해본적이 있다지만 정말 "literally" 할 줄만 알고,,, 또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같은 팀된 우크라이나 친구랑 챗지피티랑 열심히 머리 쥐어 짜내서 완성..

이러고 발표까지 시키셔서 가뜩이나 짧은 점심시간이 30분이 됨..

이 날이 가장 지옥이었어요 ♡ (교수님의 설명 bad+강의 목적성bad+유익성bad+초과강의 so..bad)

 

 원래  점심시간이 1시간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싸온 샌드위치를 복도에서 우적우적 먹고 바로 담 수업 들으러 갔다.

 
Lecture 2는 체코 사회사업 관련 정책 수업이었고 꽤 재밌게 들었다.

체코 사회사업 정책집? 같은거 들고 오셔서 말씀해주시는데 한국의 사회복지학과 학도로써^^

다른 나라는 이렇게 굴러가는구나~정도로 보기 좋았다.

 

또 EU에서 하는 재정 지원 프로그램 *European Instrument for Democracy and Human Rights (EIDHR) 도 알려주셨는데,

금액이 꽤나 크고 생각보다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하는 걸 보고 나는 아직 국제 사회사업에 대해서는 뭣도 모르는 구나~를 깨달았다.

참고로 이번 ICPM 프로젝트의 예산 가상 배경이 바로 EIDHR이었음!

+ 아시아계에는 이런 규모의 사회사업 지원 인프라가 있는지 궁금해져서 짧게나마 알아보니 많이들 아는 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에서도 저런 형태의 인프라를 갖고 있고,  Asain Development Bank(ADB)나 Asian Intrastructure Investment Bank(AIIB) 등사회사업 개발 목적 하에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기관이 꽤나 있고만요..음음

 

암튼 이런 지식/정보 외에도 비엔나 대학원생 분들이 궁금한 것들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교수님이랑 토론하는 거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웠다 물론 내가 토론을 안했기 때문에 그런 것. 일수도

 

강의도 딱 정시에 마쳐주셔서 굿^~^

 

11.06_8:30-13:30 기관 방문

 이 날은 총 기관 2개를 방문하는 날이었는데, Brana / Trigon 요렇게 2 기관 방문했다.
Brana-----------------------------------------------------------------------------------------------Trigon

 

Brana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으로 기관 내에 명상실이나 요리할 수 있는 곳 등 뭔가 작은 건물에 되게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관!

3팀으로 나눠서 기관사업설명/활동체험/명상실체험 이렇게 2시간 정도 진행됐다.

 

기관 사업 설명 시간에 진행하는 사업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엄청 자세하게 얘기해주진 않으셔서 (당연히도) 사업 목적을 알기엔 어려움이 좀 있었던 것 같다 = 그냥 겉핥기식 구경/설명 정도였다는 말

ㄴ다만 한국보다 더 넓은 연령대를 한 기관에서 담당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신기했던 것 같다.

 

Trigon

시간이 없어서 정말 앉아서 30분 소개만 들었던 기관.! 듣기로는 이 오티 이후에 지역 주민들과 하는 농산물 나눔 시장? 이런게 있었다고 했었음. 암튼 우리팀이 담당한 기관이 바로 여기였다. 

설명으로는 제일 체계적이고 사업 범위가 큰 기관이었고, 세계 장애인의 날 행사나 다른 NGO랑도 협업을 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활동을 하시는 듯 했다. 

기관방문 전에 인터넷으로 잔뜩 서칭하고 갔음에도 불구..프로젝트에 필요했던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서 설명해주신 이후에 예산 출처/자원봉사 인력/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사용 가능한 자원 등에 대해서 추가질문 100000개 드렸던 기억이...

ㄴ만약 이 수업을 듣는다면 이때(기관현장학습)가 제일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이니 진짜 질문으로 기관 싹 다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질문 백만개 하세요... 한국 기관들처럼 웹사이트가 잘 되어 있지도 않고 프로젝트 시작하면 시간 1도 없어서 담당자 분과 연락?

하지도 못해요

 

11.07_ 기관 방문

목요일엔  Hortenzie 기관 방문 일정이 있었는데, 오랜만의 아침 7시 기상+풀 3일 수업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

심지어 기관이 오스트라바에서 왕복 4-5시간 걸리길래 정말 깔끔하게 포기했다.

근데 갔다 온 비엔나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이 기관이 제일 길게 구경할 수 있었고, 구석구석 자세히 설명하고 안내해주셔서 제일 재밌었다는 후기가 많았다.

 

11.08_ Working Day

 금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었다. 

 

우리 팀은 한국인 5명에 비엔나 친구들 3명으로 구성되어있어서 무한히...영어로 진행될 회의에 대비해 이전부터 조금씩 한국인들끼리 만나서 사업 아이템을 브레인스토밍하고, 정리해뒀었다. 아침 8시 반부터 만나서 아이디어 공유하고, 사업 아이템 확정한 후에 제출해야 되는 보고서 기준으로 파트 나눠서 하루 종일 ((쓰고 점검 받고 쓰고 점검 받고)) 무한 반복했음 ^_^...

 

영어로 일상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로 사업아이템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려니까 아주 말문이 턱턱 막히고 대화가 정말.. 뚝뚝 끊기면서 제대로 설명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좀 나아지고 어찌저찌 잘 물어보고 이 날에 보고서 분량 60% 정도 완성했던 것 같다.

내 영어실력의 한계를 정말 크게 느낀 날... 영어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겠구나를 느꼈더랍니다..

 

저녁까지 보고서 쓰면서 뭔 처음보는 milestone 기법도 써봤는데, 진심 처음 보는 거였어서  대학원생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를 느낌

얘네는 이걸 몰라?이런 느낌으로 설명해줘서 ^^;;했음. 우린 아직 학부생이라공용..

 

+ 대학원생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문화차이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개인!! 플레이였다. 같이 대화하고 적는 중에도 강의실에 동서남북으로 갈라져서 노트북으로 타닥거리기만 하고 저녁 6시 땡하니까 술 마시러 가심. 이 날 회의 끝나고 피드백도 메신저 사용 일절 없이 그냥 독스 댓글로만 달고, PPT도 테마 하나만 정하고 발표연습 이런것도 없고 그냥 다 각자해오고 뭐 그랬습니다.

 

 

11.09-10_ Break

 주말은 다행히 안하더랍니다...^..^  안한다는게 학교에서 안한다는 거지 금요일에 파트 나눴던 거에 추가자료조사+보고서 작성+ppt 틀잡기 등등..주말에도 열심히 프로젝트를 꼬옥..쥐고 있었습니다

 

11.11_ Meeting  + Consultation 

오전에는 담당 교수님이랑 만나서 기업 추가 분석+사업 아이템 제안 및 피드백 시간을 가졌고, 점심 먹은 후로 저녁 6시까지 계속 ((회의회의회의...))

 

교수님이 체코 사회사업 개요나 정책들, 또 이 ICPM 프로젝트에서 쓰라고 했던 유럽사회사업 기금(EIDHR) 설명도 간단하게 해주셨다. 전까진 기금 관련해서 아무리 찾아보고해도 이해가 안돼서 예산 부분 이해가 너무 어려웠는데, 교수님한테 설명 들으니까 그제야 이해가 됐던...;ㅠㅜ

예산이 내 파트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 날이 발표 전날이었기 때문에 수정-피드백-수정-피드백 무한 반복이었습니다....이 날 진짜 미쳤었음(negative)

 

11.12_ Presentation

 결국 다가오고만 발표날.. PPT 테마는 내가 제시한 걸로 확정됐고 다행히 우리 팀에는 PPT 빌런 뭐 이런 사람없어서 참 좋았다

발표는 인당 2-3분 밖에 안 주어져서 줄이느라 고생함.. 내용은 독스로 2-3페이지 꽉 채우는데 이걸 2-3분만에 발표하라고 하니 정말 키워드로만 발표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_^

 

우리 팀 대학원생들은 개인플은 정말 심했지만 질문하면 피드백도 되게 구체적으로 주고, 발표 센스도 좋아서 사람 때문에 팀플이 어렵지는 않았다. 팀플 회의하면 대학원생들이 질문 던지면 한국인들이 아이디어 내고 구체화하고 대학원생들 피드백하고~ 뭐 이런식이었던 듯, 발표하기 제일 까다로운 예산 파트도 맡아줬는데  발표 끝나고 있었던 예산 관련 질문도 되게 구체적으로 답변해서 대단하다...좋다...우리팀이..싶었던 기억이

 

원래 성적을 까다롭게 주는 과목은 아닌듯하나 일단은

받았습니다✌🏻✌🏻

 

고작 일주일밖에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교환 기간 중에서 제일 영어를 많이 썼고.. 제일 머리를 많이 썼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얻어가는게 많았던 프로젝트였다..!_!

학업적인 걸 좀 얻어가고 싶었지만 오스트라바 대학교의 널널한 커리큘럼 때문에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추천!! 여행목적으로 온 교환학생이라면 절대 듣지마시길 바랍니다

 

이상 짧지만 길었던 ICPM 끗!